일본 최대 전자업체 소니가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비타(PS비타)의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말 380달러(약 40만원)에 시판될 예정인 PS비타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과 닌텐도DS를 소유하고 있는 다케다 유키노부 이벤트 플래너는 “PS비타의 가격이 비싸다”며 “얼리어답터들이 PS비타 출시 날에 구매경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쟁사 닌텐도가 신제품 3DS의 가격을 인하하고 나선 것도 소니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달 3DS의 판매부진이 이어지자 극단적 가격 인하를 선언했다.
현재 3DS 가격은 기존의 249달러에서 3분의1 정도 내린 16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에이스증권의 야수다 히데키 애널리스트는 “3DS 가격 인하 후 PS비타 가격도 인하될 것이라는 게이머들이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소니가 PS비타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사업 실패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와증권의 시라이시 고키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게임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면서 소니가 PS비타의 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사용자들에게 10만개 이상의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히라이 카즈오 소니 부사장은 전일 닌텐도와 가격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즈오 부사장은 “다른 게임 제조사들이 가격을 인하하는 것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며 “PS비타의 가격은 품질을 고려할 때 적정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게이머들은 닌텐도 3DS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소니도 PS비타의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 2004년 닌텐도와의 게임기 경쟁에서 밀려났다.
지난 2004년 말 출시된 소니 PSP는 닌텐도 DS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 6월 30일 현재 PSP는 7140만대가 판매된 반면, DS는 1억5220만대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