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지난 1년간 지방의회 출석률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6일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1일부터 올 6월7일까지 기관장 본회의 출석건수 등을 정보공개 청구해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오 시장은 해당기간 본회의 37차수 중 11회만 출석, 출석률 29.72%에 그쳤다. 이는 광역자치단체장 평균 출석률 84.84%보다 3배가량 낮은 수치다.
반면 김두관 경남지사는 출석률 100%로 1위를 차지했으며, 오 시장의 라이벌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96.42%로 2위에 올라 대조를 보였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88%의 출석률로 상위 3위 안에 들었다.
오 시장(29.72%)을 비롯해 강운태 광주시장(61.53%), 송영길 인천시장(63.33%)은 최하위권을 구성했다.
서울시는 또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의안 및 조례안 처리율에서도 꼴찌를 면치 못했다.
서울시는 의안 410건 중 60%인 246건을 처리해 광역지자체 평균 의안처리율 91.69%보다 31.69%포인트 낮았다. 1위는 의안 134건을 모두 처리한 충남도가 차지했다.
서울시는 조례안 처리율에서도 46.46%(226건 중 105건 처리)로 광역지자체 평균(89.43%)보다 42.97%포인트 낮게 집계됐다.
이는 오 시장이 무상급식을 두고 시의회와 극한 대립을 벌여온 결과라는 평가다. 오 시장은 지난해 연말 시의회가 전면 무상급식 조례안을 의결하자 의회 불출석과 시정협의 중단을 선언한 후 주민투표 청구 서명이 마무리된 올 6월까지 반년 간 장외투쟁을 벌여왔다.
정보공개센터는 “오 시장이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시의회와 대립하면서 장기간 시의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오 시장이 주민투표에만 집중해 다른 시정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장이라는 공직은 자기가 원하는 정책과 행정방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 전반과 주민을 위하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지방의회에서 보여준 행태는 오 시장의 잘못된 시정관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