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에서 6일 밤(현지시간) 폭동으로 경찰 26명과 시위대 등 수십여명이 부상하고 경찰 차량, 건물 등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의 총격으로 한 남성이 사망하자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인 사건이지만 다문화 사회에 내재된 불만이 폭력 양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마크 더건(29·남)의 친구와 친척 등 120여명은 6일 오후 이곳에 모여 ‘정의’를 외치며 경찰서까지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300여명으로 불어났지만 비교적 평화로운 시위가 진행됐다.
그러나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경찰 차량 2대와 이층버스, 건물 등에 화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7일 새벽 대규모 상가가 밀집된 토트넘 헤일 리테일 파크 쪽으로 몰려가 상점들의 유리창 등을 부수고 물품을 마구 약탈했다.
현장에 출동한 기마 경찰과 시위 진압 경찰은 해산 작전에 나섰으나 500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를 제대로 해산시키지 못한채 폭력시위는 밤새 이어졌다.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경찰 26명이 부상했고 시위대도 수십여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날 주요 도로를 차단한채 삼엄한 경계를 펴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폭력시위가 발생한 토트넘 지역은 흑인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으로 인종간 대립과 경찰에 대한 반감이 커 언제든지 폭력시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1985년 10월에도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경찰과 건물 등을 공격하는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폭력 시위를 규탄했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대중의 안전과 재산을 무시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경찰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