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세계 경제에 경종을 울린 일’이라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경제학자의 말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쑨리젠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한 것에 대해 “달러가 지배하는 세계 통화 시스템에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쑨 교수는 “이번 미 신용등급 강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나라가 미국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아시아나 중남미, 중동 국가들이나 러시아처럼 국가 경제를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들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들 나라가 보유한 미국 채권의 가치 하락으로 유동성 악화가 야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도 6일 논평에서 “미국이 빚 중독을 치료하려면 ‘누구나 능력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상식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통신은 이어 중국이 미국에 달러화 자산의 안전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이 미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언급한 것과 달리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