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재시간) 보도했다.
그리스펀 전 연준 의장은 이날 NBC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주 계속됐던 시장의 하락세 모멘텀을 고려할 때, 바닥에서 벗어나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린다”며 “개인적 판단으로는 초기 대응이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린스펀은 “더블딥 가능성은 없지만 경기 둔화는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국 주식 시장은 32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급락했다. S&P500지수는 7.2% 폭락하며 작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S&P의 데이비드 비어스 신용등급 평가 글로벌 책임자는 “그간 경험을 비춰볼 때 시장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지 예상하기 힘들다”며 “시장은 S&P 발표뿐만 아니라 다른 다양한 요소에 의해 반응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린스펀은 미국 국채와 안전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 전세계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한층 강해질 것을 예고했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발표하기 전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56%로 마감했다. 이는 한 달 전 3.12%보다 낮아진 수치다.
달러는 안전자산인 엔, 스위스프랑, 유로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등급 발표 이후 달러·엔 환율은 77.70엔으로 지난 주말의 78.40엔보다 달러 가치가 하락했으며, 달러·스위스프랑은 76.74상팀에서 75.16상팀으로 떨어졌다. 유로·달러는 1.4282에서 1.4357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