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을 따라 북상한 제9호 태풍 ‘무이파(MUIFA)’의 영향으로 8일 오전까지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 강풍과 강한비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m 이상인 강풍과 시간당 6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8일 예보했다. 특히 수도권을 포함한 서쪽 지방 모두가 태풍 이동 경로의 오른쪽(위험 반경)에 있어 강풍과 호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이날 오전 6시 기준 충남 서산 서쪽 약 26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약 26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어 서울 등 수도권 일대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이라며 “가로수·신호등·간판 등 시설물 추락과 축대 붕괴, 산사태, 저지대 침수 피해 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이파’의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1m(시속 112km)로 강도는 중이고 크기는 중형급이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중국과 제주, 김해 등지를 오가는 비행기편 다수가 결항됐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중국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 광저우 등을 오가는 비행기편 4편이 결항했다. 또한 서해안을 오가는 선박도 끊겼다.
소방방재청은 8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부산과 전라남도에서 사망 2명, 실종 2명등 인명 피해가 일어났고 총 14세대 2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전남과 제주 등 총 6개 지역 27만952호에서는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특히 제주도를 찾은 3만여명의 피서객들의 발길도 묶였다.
방파제와 선착장 유실, 건물 파손 등의 공공시설 피해와 주택 침수, 어선파손 등의 사유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당국은 앞으로 자치단체별 조사 결과에 따라 태풍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