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바람 솔솔 ...압구정‘큰 장’설까

입력 2011-08-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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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촌의 대명사격인 압구정동의 변신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가 압구정 현대·한양·미성아파트 등을 초고층 단지로 개발 계획을 밝힌데 이어 이 지역 상징적 유통업체인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이 20~30층 규모의 복합빌딩으로 재건축 계획을 밝히는 등 호재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 급매물 속속 팔려…호가 뛰자 관망세 =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은 주민 의견에 따라 1대1 재건축 또는 소형평형 의무비율 적용 방식(전용면적 60㎡이하 20%, 60㎡초과~85㎡이하 40%)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총 3개 구역으로 구분돼 개발되며 전체 용지의 25.5%를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평균 335%의 용적률이 적용된다.

관건은 이번 계획안에 제시된 기부채납 비율을 압구정동 거주자들이 받아 들이느냐에 달렸다.

압구정동은 전통적 부촌으로 자산가들이 많이 거주하다 보니 재건축 추진 의지가 타 지역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서울시가 제시한 25.5%의 기부채납 비율은 자칫 이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열린‘압구정 지구단위정비계획안 주민 설명회’에는 650여 명의 주민이 몰렸지만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거래시장은 주민들의 반응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눈치보기를 고수하던 투자자들이 개발 계획 발표 이후 꿈틀거리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발 계획 발표 직후 문의전화가 쇄도했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 되던 주택거래도 상당수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면서 현재는 거래가 멈춘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압구정 현대아파트 로얄층 82㎡ 기준 14억5000만~15억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선호도가 덜한 현대3차의 경우 동일 면적을 12억5000만~13억원 선에 매입 가능하며, 미성아파트 74㎡는 10억원 미만에 매입 가능한 급매물도 나와 있다.

압구정동 B공인 관계자는 “주민설명회 직후 주로 30평형대 이하 매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올해 초 가격을 유지하고 있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다”며 “단기간에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이상 오른 데다 재건축 부담금 등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격 매수세는 없다”고 말했다.

◇ 백화점 재건축 계획에 상권‘꿈틀’= 압구정동 아파트촌이 재개발을 통해 초고층 주거타운으로 변모할 경우 상권 역시 크게 재편성될 전망이다.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계획안 발표 이후 압구정동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이 현재 5층 규모인 건물을 허물고 판매·업무·호텔 용도의 20~30층 규모 복합빌딩 신축 방안을 밝혔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고층 건물을 지어 소공동 롯데백화점처럼 백화점 사무동을 겸한 본점으로 쓰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갤러리아백화점은 기존 건물을 허물고 20~30층 규모로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A공인 관계자는 “압구정을 대표하는 백화점 두 곳이 재건축된다면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인근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이 일대 중소 규모 상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동 일대 상가는 진입장벽이 워낙 높은 데다, 매물도 거의 나오지 않아‘부르는 게 값’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희소성이 높다. 최근 압구정역까지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대지 597㎡, 연면적 1927㎡ 6층 규모 상가가 200억원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용 27㎡의 1층 상가(총 3층, 지분 등기)가 9억원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3㎡당 1억원 초반대로 인근 상가 대비 저렴한 편이지만 압구정동 재건축 계획안 발표 이전에 나온 매물이어서 소폭의 가격 상승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현지 중개업자는 귀띔했다.

한 상가 전문가는 “아파트 인근 상가중 재건축 이후 도로변 상가로 변모할 매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3.3㎡당 1억5000만원 선에 나온 매물들이 더러 있지만 수요자들이 원하는 가격은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이어서 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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