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릴 때 주부들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물가정보는 8일 서울 경동시장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이 국산 제품으로 준비할 때 23만8200원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한 추석 차례상 비용 19만7000원보다 20.9% 상승한 수치다.
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인 22만1200원과 비교해도 7.6% 늘어난 것이다. 대형 할인점에서 같은 제품을 구입할 때 드는 비용은 30만8204원으로 재래시장보다 7만원(29%)가량 높았다.
과일의 경우 올해 폭우와 폭염이 반복돼 제수용 최상품 반입량이 줄면서 가격이 60% 가까이 올랐다. 재래시장 기준으로 사과는 지난해 한 개 3500원이던 것이 올해 5000원으로 올랐고, 배는 4000원에서 7500원으로 뛰었다.
나물값도 지난해 대비 크게 올랐다. 시금치 1단은 3000원으로 50%, 숙주 400g은 1000원으로 42% 상승했다. 국산 고사리와 도라지는 400g에 6000원씩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정도 올랐다.
조기도 50% 정도 가격이 치솟아 수조기 한 마리가 2000~700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마는 일본 원전 사고 이후 국내 소비량과 일본 수출 물량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가격이 33%가량 인상됐다. 다시마 가격은 300g에 4000원이다.
육류 역시 가격이 올랐다. 고기전을 만들 때 쓰이는 돼지 앞다리살(600g)은 지난해 6600원이던 것이 9000원으로 36% 상승했고, 한우 양지 국거리(A1+등급) 600g은 2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10% 올랐다. 또 채소는 배추 1포기 5000원, 무 1개 3500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25%, 40% 상승했으며, 호박도 홍수 피해로 개당 1200원에 거래되며 71%가량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