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중소기업중앙회에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IMK) 지분인수를 요구하면서 중기중앙회가 인수전에 참여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 측이 중기중앙회에 IMK의 인수 의향을 타진해왔다. 현재 IMK 지분 매각 주간사로 골드만삭스가 선정됐으며 외국계 기업 3~4곳이 IMK 지분 인수 의향을 밝혔으나 국내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이 왜 중앙회에 ‘러브콜’을 보냈는 지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 측에서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IMK 지분을 인수할 국내 중견기업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국계에 MRO 사업을 넘기면 중소기업 동반성장이라는 취지에 벗어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고민도 한몫했다.
반면 제4이동통신사업과 중기전용 홈쇼핑 사업 등을 진행 중인 중앙회 입장에서 IMK 지분 인수까지 진행할 여력이 있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중앙회가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 의견 취합 후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 측의 고민은 IMK가 삼성 계열사 물량을 장기간 보장받을 수 있느냐 여부다. 이 문제는 삼성 측이 계약서에 삼성물량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더군다나 삼성 계열사가 다른 MRO업체와 거래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중소 MRO 업체들이 IMK 지분 인수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며 “중앙회가 대기업을 인수해 운영하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SK도 계열사인 MRO코리아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합작 파트너인 미국 그레인저가 보유한 MRO코리아 지분 49%를 전량 인수키로 했다. 또 국내 MRO업계 1위인 서브원을 갖고 있는 LG가 어떤 행보를 취할 지도 관심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