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장초 2~3원가량 오르는데 그치면서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오후 들어 10원 이상 오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30분 현재 11.30원 오른 1078.70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5.00원 오른 1072.40원에 개장했다. 이후 중공업체가 환율을 고점으로 판단, 네고물량(달러 매도)을 쏟아내면서 환율 상승폭을 제한했다.
오전 중 안정적인 거래를 이어간 환율은 오후 들어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기점은 코스피 1900선이었다. 코스피가 1900선까지 내주며 힘없이 내려 앉자 국내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매수세를 강화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증시가 밀린 뒤 국내 은행권이 달러 매수에 공격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역외는 장 초반부터 달러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장의 불안 심리가 가시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도 97.54포인트(5.02%) 하락한 1846.21를 기록하며 1800선마저 위태하다.
국제 사회가 공조에 나섰지만 이번 위기는 미국의 국가 채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만큼 시장의 불안 심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있어 1080원대를 상향 돌파할 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