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승자 vs. 패자 막전막후】비운의 리더...니시마쓰 JAL 전 회장

입력 2011-08-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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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일본항공 vs. 에어아시아

니시마쓰 하루카 전 일본항공(JAL) 최고경영자(CEO)는 비운의 리더였다.

2006년 그가 CEO에 취임할 당시 JAL은 운항과 정비상의 결함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상태였다. 여기다 실적 침체와 자금난으로 경영재건과 신용회복이 급선무였다.

니시마쓰 CEO는 대외 이미지 손상에는 아랑곳없이 공모증자와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 JAL의 V자형 회복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2008년 금융 위기는 그가 이룬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세계적 불황으로 고객은 급격히 줄었고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는 고유가로 실적은 또다시 곤두박질치는 신세가 됐다.

계속되는 악재로 적자와 부채에 시달리던 JAL은 결국 2010년 1월 파산보호를 신청, 니시마쓰도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같은 해 2월1일 재단법인 일본항공재단의 이사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무보수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CEO 경력은 그의 인생에 오점을 남겼지만 그의 인품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그는 자신의 전용차를 없애고 버스로 통근, 직원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했다.

그의 연봉은 960만엔으로, 당시 JAL 파일럿의 평균 연봉인 1954만엔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또 부장급 연봉보다도 낮아 도쿄증시 1부 상장기업 CEO 중 최저 연봉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자 스스로 연봉을 절반으로 깎고 버스로 출퇴근하는 등 고통을 분담한 것이었다.

이 같은 그의 검약 생활은 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렸음에도 호화 생활을 포기하지 않던 미국의 일부 CEO들과 대조를 보이며 미국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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