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 폭등에 7월 생산자물가 상승 전환

입력 2011-08-09 06:00 수정 2011-08-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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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집중호우 영향으로 채소값이 크게 뛰면서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9일‘7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하며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달에 비해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5~6월 전달 대비 하락하며 안정세로 접어드는 듯 했다. 두달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 5~6월 이후 2년만이었다. 하지만 채소값 폭등에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이 반영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출하 단계에서 가격수준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최대 1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4.1% 상승했다. 특히 채소는 35%나 뛰면서 지난해 9월 59.5% 상승한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산품(0.2%)과 전력·수도·가스(0.4%), 서비스(0.3%)도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병두 경제통계국 차장은 “폭우로 채소값의 등락폭이 더욱 심했다”며 “채소값 급등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6.5%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 1월 35개월만에 6%대에 진입한 이후 7개월째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6%대는 소비자물가가 4% 이상 상승하는데 영향을 미칠 정도의 높은 수준에 속한다.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국제유가가 탓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7월 76.61달러에서 지난 7월 110.15달러로 51.7% 올랐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제품, 화학제품, 전기장비 등의 공산품은 7.9% 올랐다. 농림수산품(12.1%), 전력·수도·가스(5.4%), 서비스(2.2%)도 전달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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