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등에서 우선 신청한 17개 품목 중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4품목, 일반약에서 전문약으로 2품목이 분류 변경된다.
현행 유지 품목은 5개 제품이고, 계속관찰 품목은 5개, 보류 품목은 1개 제품이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전환된 품목은 라니티딘정 75mg, 히알루론산 점안액, 파모티딘정 10mg, 락툴로오즈시럽 등 4개 제품이다.
일반약에서 전문약으로 전환된 품목은 클린다마이신 외용액, 테트라 사이클린 연고 등 2개 제품이다.
현행 분류 유지품목은 오마코 캡슐(오메가-3-산에칠에스텔90), 이미그란정(호박산 수마트립탄), 벤토린 흡입제(황산살부타몰), 테라마이신안연고(폴리믹신 B 황산염, 옥시테트라사이클린염산염) 등 4개의 전문약을 포함, 일반약 복합마데카솔연고(네오마이신황산염, 히드로코르티손아세테이트)등 모두 5개 제품이다.
계속 관찰 품목은 오메프라졸정, 판토프라졸정, 레보설피리드정, 이토프리드정, 겐타마이신크림 등 5개 제품이다.
계속관찰 품목은 현재까지는 과학적 자료가 많이 축적되지 않아 판단이 어려운 품목으로 일단 현행 분류를 유지하되 안전성 자료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계속해서 검토하기로 했다.
의견수렴 후 분류 결정 품목은 노레보 정(레보노르게스트렐) 1개 제품이다.
노레보 정은 오남용 가능성과 유익성 등에 대한 광범위한 사회적 의견수렴과 자료조사 후 사회적 합의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의약품 재분류 방안에 대해 의약계는 강한 반발심을 드러냈다.
대한의사협회 이재호 이사는 “전 세계 각국의 사례를 볼 때 의료계 의사가 참여하지 않고 재분류 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식약청이 (재분류를 위한) 원칙을 만들었다 해도 적용사례를 보면 끼워맞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은 전문약 전환 품목에 대해서는 “10여년을 (일반약으로) 쓰면서 부작용 피해를 봤다는 구체적 사례 없이 꿰맞추기 식으로 전문약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점을 분명히 짚겠다”고 성토했다.
정부의 의약품 재분류 입장은 단호하다.
식약청 유무영 대변인은 “전체 품목의 재분류를 연말까지 끝내야 하는데 (현행의 약심 체계가) 평행선에서 논의가 소모적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는 원칙을 갖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8일 열린 5차 회의를 끝으로 기존의 의약사 단체 소속 위원이 3분의 2를 차지하는 약심을 더 이상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30여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통해 의약품 재분류안을 만든 뒤 중립적 전문가로 이뤄진 새로운 회의체를 구성해 자문을 거쳐 재분류안을 연말까지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