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농업은 사양산업이라는 편견과 달리 가장 전도 유망한 미래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통계국은 지난 상반기 농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농업기업 생산은 전년보다 6.9% 늘어났다.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 수출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000만~2500만t에 이를 것으로 우크라이나 농무부는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공급제한과 신흥국의 수요 증가 등으로 식품값이 향후 10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우크라이나 농업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풍요로운 경작지의 대명사인 흑토지대와 온화한 기후조건, 거대 시장인 유럽에 대한 접근성 등이 우크라이나 농업의 경쟁력 요소라는 평가다.
흑토는 낙엽 등이 떨어진 후 미생물 활동으로 썩어 암회색의 토양층을 형성한 것으로 유기물을 많이 함유해 농사에 매우 이상적인 토지다. 전세계 흑토의 4분의 1이 우크라이나에 있다.
안드리 야마크 농업 전문가는 “우크라이나는 이미 세계 5위안에 드는 곡물 수출대국”이라면서 “농업 분야 투자를 확대할 경우 추수량을 현재의 2배 이상 늘릴 수 있고 육류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메이저업체인 카길과 ADM, 토퍼 등 글로벌 메이저 곡물업체들은 이미 지난 1991년 우크라이나가 구소련에서 독립하자마자 대형 곡물생산기지를 세우는 등 적극적 투자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도 우크라이나 농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기업 5곳 중 4곳이 농업 관련 기업이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축산기업인 MHP는 역외 회사채 시장에서 약 5억1700만달러(약 54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계란 전문 생산업체 아방가르드는 우크라이나 기업 중 사상 3번째로 지난해 영국 런던증시에 상장해 우크라이나 농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곡물과 해바라기 씨 생산업체인 KSG애그로는 지난 5월 동유럽 최대 증시인 폴란드 바르샤바증시에서 IPO를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농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곡물 수출쿼터, 경작지 매매 제한 등 정부의 과도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