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하락장에서 낙폭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한 끝에 1800선을 지켜냈다.
9일 미국 증시의 폭락 소식에 장 시작후 곧바로 1800선이 붕괴된 코스피는 10분만에 5%이상 폭락했다.
이날 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전날보다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하자 오전 9시19분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어제에 이어 두번째였다.
이어 코스피는 낙폭을 확대하며 1700선까지 붕괴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글로벌 정책공조가 이어질 거라는 기대감에 1800선까지 단숨에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 저점은 1684.68로 개장 주가였던 1869.45와 비교하면 장 중 변동폭은 무려 184.77포인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원투수는 역시 연기금이었다. 기금·공제회는 5000억원이상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연기금의 이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이 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역대 최대규모인 13조 3364억원을 기록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이 들어와 지수를 방어한 것이 지수 낙폭을 줄이는 데 일보했다”며 “여기에 주가가 너무 많이 하락해 저가매수가 들어올수 있는 구간이었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시장은 심리에 의해 좌우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선취매로 지수를 끌어올리면 매수에 동참하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1800구간이 바닥으로 보고 있다”며 “반등은 차화정과 조선이 가장 먼저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국에서 정책공조가 나타날 것이란 시그널이 주가반등을 이끌었다”며 “대만에서도 연기금이 증시를 방어했듯이 국내 증시도 연기금이 안전판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시장에서는 FOMC에서 정책 지원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반등시 펀더멘털이 양호한 자동차 부품, 낙폭이 큰 조선주가 가장 먼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68.10(3.64%)포인트 내린 1801.35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 중 연저점을 1684.68까지 끌어내리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로써 6거래일 연속 급락을 거듭해 370.96p(17.08%)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하루 두번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거래소는 코스닥 스타선물지수와 스타지수선물스프레드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를 오전 9시39분과 10시41분께 두번 발동했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조17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93억원, 9159억원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특히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지속하며 이 기간 동안 3조4724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은 차익은 8252억원 순매도를, 비차익은 277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797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약세로 마감했다. 특히 의료정밀 8%, 전기가스 6%, 금융과 증권은 각각 5%, 6%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에서는 LG화학 2%, 호남석유, 금호석유, 롯데제과가 각각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 4%, 현대차 2%, 포스코 5%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종목을 비롯해 97개 종목이 상승세로, 하한가 20종목을 비롯한 790종목이 하락세로 마감했으며 보합은 27개종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