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연속 폭락하면서 증권사 객장 투자자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졌다.
9일 오후 2시30분경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객장에는 30여명의 투자자들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카메라 기자들이 객장으로 들어오며 분주해지자 투자자들은 “잔치하는 것도 아니고...카메라 가져와서 야단이야! 나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객장이 이곳저곳에서는 한숨이 터져나왔다.
객장에 있던 70대 투자자는 “일주일이 넘게 폭락하고 있다며 이럴 때에는 물어보고 말 것도 없다”며 자포자기한 심정을 드러냈다.
다른 투자자는 “이런 장에서 손해안보는 사람이 어딨냐”며 “자신도 40%가량 손해를 보고 손절했다”고 말했다.
연신 종목코드를 누르며 모니터를 확인하던 60대 여성 투자자는 “처음 폭락할 때 팔았어야 한다”며 “이젠 팔고 싶어도 팔 수 없다”고 말했다. 한참동안 모니터를 확인하던 60대 남성투자자는 두통약을 꺼내먹는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투자자는 “반드시 강하게 반등한다며 팔지말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5년째 전업투자를 하고 있다는 그는 “어제 오늘 하락폭이 큰 우량주 위주로 매수했다”며 “8억원 투자금 중에 1억2000만원의 손해를 봤지만 반등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모니터를 유심히 바라보던 60대 투자자는 “한달전쯤에 주식을 모두 정리했는데 다시 투자할 종목을 찾기 위해 객장에 나왔다”면서도 “어디 겁나서 사겠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가 전일보다 68.10포인트 내린 1801.35로 거래를 마치자 투자자들이 곳곳에서 한숨을 내쉬며 장을 떠났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객장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지점의 한 영업직원은 “평소에 전화가 많이 오는 지점이 아닌데 오늘은 아침부터 투자자들이 전부 매도 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쳤다”며 “1700선이 무너졌을 때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부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며 “떨어질때 잡지말고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 매수해도 늦지않다”고 충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