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는 오르고 세계 경제는 불안하고...긴축 고민 깊어질 듯

입력 2011-08-0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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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3년래 최고치...산업생산·소매판매는 둔화세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고 경기는 둔화세를 보이면서 긴축정책을 놓고 중국 당국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5%로, 지난 2008년 6월 이후 3년여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4.0%, 소매판매는 17.2% 각각 증가했으나 모두 전문가 예상치인 14.6%, 17.7% 증가를 밑돌아 경기회복세가 느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더욱 불투명해지면서 중국 당국이 긴축정책을 추진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등 긴축고삐를 더욱 죌 것이나 그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이언 잭슨 로열뱅크오브캐나다 투자전략가는 “중국 정부는 확실히 글로벌 시장의 변동과 취약한 외부환경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아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오웨이 소시에테제너럴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중국 당국의 조치가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도자들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서민주택과 관개수로 등 수자원 인프라 확대 등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제 불확실성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은행들은 이미 막대한 지방정부 대출 등 재정건전성 악화 리스크를 겪고 있기 때문에 신용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세 촉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지난 8주간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올리지 않는 등 긴축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오랫동안 지준율을 올리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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