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트렌드】 상위 5%에게 불경기란 없다

입력 2011-08-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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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위 5% 부자들의 소비는 거침없다.

여자들이라면 평생 한 벌쯤 갖고 싶은 샤넬 트위드 재킷. 아무리 돈이 많아도 110년 역사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의 샤넬 매장에서 세퀸 트위드 재킷을 선뜻 하기는 쉽지 않다. 이 재킷의 가격은 9000달러(약 70만원)나 되지만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다.

명품 전문 백화점 니만 마커스에 입점한 구두업체 크리스챤 루부탱 역시 마찬가지다. 루부탱을 상징하는 빨간 밑창의 플랫폼 하이힐 ‘비앙카’는 775달러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이즈가 품절이다. 남자들을 설레게 만드는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에서 지난달에 5년래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일반 제품들이 가격인하 경쟁을 할 때 명품은 폭발하는 수요에 가격을 올리고 있다.

아놀드 아론슨 전 삭스 백화점 최고경영자(CEO)는 “부자들에게 800~850달러선인 명품 구두는 껌값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명품 업체들은 전년 대비 10개월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 BMW는 이번주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2배나 늘고 매출이 16.5%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 세단은 20만달러나 되지만 미국에서만 7월 매출이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가가 폭락하고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비싼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유행으로 돌아온 것이다. 불경기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소비는 불편할지 모르지만 이런 소비가 명품 산업이 불경기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크 마르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상위 5%의 소득자는 전체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상위 20%는 전체 소비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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