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산실탐방]장기하와 얼굴들 속한 보금자리, 붕가붕가 레코드

입력 2011-08-10 09:12 수정 2011-08-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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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이하 ‘장얼’)이 속한 보금자리, 붕가붕가 레코드에는 이름만 들어도 독특한 팀이 포진한 공연 및 인디음반 기획사다. 장얼을 비롯, 눈뜨고 코베인, 아침,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술탄오브더디스코가 속해 있는 붕가붕가 레코드의 시작은 2005년도 서울대에서 시작됐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으로 축제를 기획하는 등 문화국 일을 했던 붕가붕가 레코드 고건혁(31) 대표는 당시 만난 친구들끼리 의기투합해 붕가붕가레코드를 만들게 됐다.

▲붕가붕가레코드 대표 고건혁
“학교에 있는 밴드들의 창작곡 음반을 내는 형태의 작업을 했었다”는 그는“대학밴드의 한계를 느꼈다. 더 많은 사 람들과 지속적 접촉을 하기 위해서는 음반기획사같은 매체가 필요하다고 생각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때 음반 제작사 작업에 뛰어들었던 친구들이 현재 소속멤버들로 동시에 친구들인 셈이다.

처음 이들이 음반제작에 뛰어들었던 것은 하고 싶은 인디음악을 함과 동시에 문화의 저변을 높이기 위한 목표에서였다. “시작 당시 사람들이 어차피 인디음악 안 좋아해줄 것이라 생각해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단지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었다”는 고 대표는 그런 음악적 고집 때문에 “우리는 음악으로 벌어먹고 살기 힘들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고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도 저도 아닌 음악”이란다. ‘이도 저도 아닌 음악’은 그저 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중의 취향을 고려하는 것에 인색하다. 그들이 쓰고 싶은 가사를 거침없이 쓰고 음악적 취향대로 작곡하고 공연한다. 그 때문에 붕가붕가레코드 소속원들의 음반 중엔 방송심의위원회의 금지곡이 많다고 했다. 가사들을 보면 잔혹, 엽기적인 가사가 주를 이룬다.

고 대표는 “우리 음악은 사회의 주류적인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 것 같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경우 수록곡 중 절반이 방송금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디음반은 수용될 공간이 없기 때문에 대중적 성공을 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멤버들은 “음악은 하고 싶은데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할 거라 생각해 경제적 여건 해결 차원에서 멤버들이 투잡을 전제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현재 붕가붕가레코드사의 궁극적 지향점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은 그런 차원에서 나오게 된 캐치프레즈라고 설명했다. 현재 멤버들 중에는 대기업 사원부터 대학원생 등등 다양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장얼’ 같은 경우는 재미있는 가사와 리듬으로 친근함을 확보하며 이례적으로 대중적으로 성공한 경우로 애당초 투잡 계획에서 음악활동에만 전념하기로 한 경우다.

붕가붕가 레코드는 ‘장얼’의 예상치못한(?) 성공으로 음반작업을 2종으로 나눴다. 하나는 ‘붕가붕가 레코드 대중음악 시리즈’로 비교적 대중성을 확보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반 등이다. 다른 하나는 ‘쑥고개 상업음반 시리즈’로 일명 수공업 음반이다.

아침,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눈뜨고코베인 등과 같이 인지도가 부족한 팀을 위해 팔리는 만큼만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전자가 대중음악의 저변을 넓히는 작업이라면 후자는 인디의 맥을 이어가는 작업”이라며 이게 성공적으로 병행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큰 목표라고.

그는 “후자가 없으면 전자는 재미없어질 거 같다. 서로 자극을 주는 셈이다”며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눈뜨고 코베인 등의 밴드의 음반이 비록 얼마밖에 못 팔린다고 하더라도 장얼에게 자기음악을 지켜나가는 데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장얼’의 대중성 성공을 보며 반대로 이들이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술탄오브더디스코,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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