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프로야구 매니저 등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의 장르는 야구가 대세를 이뤘기 때문에 인기 비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FC매니저는 지난 3월 1차 비공개 테스트 당시만 해도 시장에서 많이 알려진 게임이 아니었다. 특히 ‘매니지먼트=야구게임’이라는 공식이 성립된 국내 시장의 특성상 축구를 소재로 한 매니지먼트 게임을 알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현재 FC매니저의 PC방 순위를 살펴보면 사전공개서비스 직후 125위에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9일 현재 61위를 기록했다.
매니지먼트 게임은 스포츠 장르에서 실제 경기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선수 기용 등을 통해 감독의 관점에서 경기를 시뮬레이션 하는 게임을 말한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이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타 온라인게임처럼 장시간 컴퓨터 앞에 붙어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시접속자수 보다는 구단 생성 증가 추이가 인기의 척도가 되는데 FC매니저의 경우 입소문을 타고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17만개를 돌파했다.
FC매니저가 처음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K리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실제 K리그 선수 데이터가 게임에 반영된 이후다. 이것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호기심을 산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들로 마음대로 팀을 만들어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유저들은 FC매니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 이후 국제축구선수협회(FIPRO)와 라이선스 협약을 통해 박지성, 메시 등과 같은 세계 최고 스타 선수들을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상승을 부추겼다.
또한 기존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반면 매니지먼트 게임은 바쁜 일과 속에서 짬짬이 시간을 내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서 인기가 높다는 것이 한빛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최근 이청용 선수가 시즌아웃에 해당하는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게 됐고 박지성 선수 역시 재계약 이슈가 아직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FC매니저 게임 내에서는 이청용 선수를 주전으로 쓸 수 있고 박지성 선수와 지속적인 재계약을 통해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동원, 박주영을 비롯한 해외진출 국내 스타들로 꾸려진 나만의 팀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축구팬들과 유저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축구의 인기가 높은 유럽에서 남편이나 애인이 절대 해서는 안 될 게임으로 ‘이혼제조기’란 별명을 지닌 유명 PC 패키지 게임 ‘풋볼매니저’ 역시 3분기 비공개테스트와 연내 공개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어서 스포츠 매니지먼트 시장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게임이 자동적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유저들이 매니지먼트 게임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실시간 전략·전술 변경이 가능한 점과 온라인상에 접속한 다른 유저들과 친선경기를 펼칠 수 있는 점 등 유저들의 심리를 잘 공략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