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인사 韓銀, 지방조직도 확 바꾼다

입력 2011-08-10 12:05 수정 2011-08-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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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총재, 내년 초 대규모 조직개편 전망. 화폐수급업무 통폐합 앞두고 인력 구조조정. 승진관행 깨는 파격인사 예상. 지역본부 정서·노조 반발 등으로 충돌 예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초 대규모의 조직 개편을 실시할 전망이다. 2012년 2월 실시 예정인 화폐수급업무 통폐합과 정기인사가 맞물리면서 대규모의 인사이동은 불가피하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7월말 모든 지역본부의 직무분석 수집을 마무리했다. 직무분석을 전 지역본부에서 실시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8년만이다. 그동안은 서울의 본부 부서와 규모가 큰 일부 지역본부에만 실시해 왔다. 현재 기획국 산하 조직관리팀에서 모은 자료를 분석 중이다.

직무분석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어떤 업무에 몇 명의 직원이 얼마 동안의 시간을 쏟는지를 상세하게 파악하는 작업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초 15개 부서·11개 소속실(이전에는 16개부서·14개소속실)로 개편한 이후 이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며 “주기적으로 실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의 정서는 다르다. 현재 16개의 모든 지역본부가 실시하는 화폐수급업무의 통폐합을 앞두고 구조조정의 준비작업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직무분석은 부서의 정원을 책정하는데 핵심 자료로 활용한다.

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역본부는 발권업무를 안 하면 인력의 재배치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뜻으로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총재는 직무분석에 앞서 지난 6월에도 모든 본부의 국·실장에게 필요한 인력에 대해 이메일로 보고 받았다. 지난해 취임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조직개편을 위한 작업을 한 단계씩 진행하고 있는다는 분석이다.

김 총재는 지난 5일 보완인사를 실시하며 “내년 정기인사 때 지역본부장에는 젊은 직원을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며 큰폭의 인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보완인사에서 2급 직원을 통상 1급이 내정되는 국장에 임명한 파격인사는 예고편에 불과한 것이다.

김 총재의 이 같은 조직 개편 시도에 지역본부와 노조는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화폐수급업무 통폐합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본부의 정서도 심상치 않은 데다 노조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지방조직 개편에 홍역을 치룰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화폐수급업무 통폐합 저지’를 하반기 중점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발권업무를 지역에서 없애면서 구조조정뿐 아니라 지역 건물의 매각도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발권업무 관련 한은 핵심 관계자는 “인력 조정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건물 매각 관련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화폐수급업무는 모두 9곳으로 통합될 전망이다. 강남본부와 제주본부는 화폐 수급량과 섬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수급업무를 이어간다. 이외에 부산, 광주, 인천 등 광역시 중심으로 재편한다. 부산 등 일부 광역시에 위치한 지역본부는 1960년대에 건물이 지어져 다른 지역의 화폐까지 수용하기에는 금고가 벅차다. 이 때문에 일부 소형본부의 화폐수급업무도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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