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상외화공급 확보 ‘총력’

입력 2011-08-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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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외화자금에 대한 유동성과 안정성을 주문하고 있을 뿐더러 시장의 불확실성이 불거지고 있어 비상시 대비할 수 있는 비상자금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커미티드라인을 확대해 왔으며 올해 초에 1억달러를 추가 확보해 총 10억달러의 한도를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5억 달러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마쳤고 6월에는 1억5000만유로의 클럽론을 조달했다.

수출입은행은 일본은행인 미즈호와 1억2000만달러의 커미티드라인을 확보했다. 아울러 외화조달라인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에는 아시아은행으로서는 최초로 타이베이에서 2억7000만 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를 3년6개월 만기 고정금리 달러화 채권으로발행에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1억3000만달러의 커미티드라인을 가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중장기 외화자금을 3억달러 가량 조달하면서 7월 말 현재 중장기 외화차입 비중이 78% 수준에 달하고 있다. 여유자금은 18억달러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1억6500만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라인 만기가 다가오자 1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계약을 위한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도 지난달 말 3000만 달러의 커미티드라인 약정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5억 달러 규모의 농협금융채를 발행했다.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등은 현재 커미티드라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커미티드라인 개설 대신 크레디트라인을 강화해 외화유동성 위기에 대비하는 은행들도 있다.

국민은행은 커미티드라인은 없지만, 거래은행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외화건전성 관련비율은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등 외화 조달과관련한 대비를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연말 외화채권 3억달러 만기도래에 대비해 외화자금시장이 안정적이던 지난달 미리 장기로 조달했다.

한편, 커미티드라인은 일정액의 이자를 외국은행에 주는 대신 유사시 외화를 우선적으로 빌릴 수 있는 권리다. 은행들이 그동안 설정해온 크레디트라인은 이자를 주지 않아도 되지만 구속성이 없다는 점에서 커미티드라인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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