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1일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동준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가 부각된 지난달 12일 이후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5000억원을 순매도하고, 원화채권은 4조8000억원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 속도가 가파르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의 국고 10년물 순매수 비중은 상반기 1.3%에서 7월 이후 30.2%로 급증했다. 신 연구원은 “국고 10년물은 유동성이 낮아 이벤트가 발생해도 매도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만기 보유 목적의 자금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의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펀더멘털과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국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낮은 원화채권을 안전자산으로 격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신 연구원은 “미국의 초저금리 유지로 달러 약세와 선진국 통화의 캐리트레이드(저금리로 조달한 자금으로 다른 나라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가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채권 매수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