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직전 ‘시장직 진퇴’ 등 결과에 따른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1일 “거취에 대해 여론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어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다”며 “묵묵부답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직을 건다면 투표율이 5% 정도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있어 유혹을 느낀다”며 “다만 내가 직을 걸면 앞으로 주민투표를 하는 지자체장도 직을 걸어야 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고민의 깊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으며 거취 표명은 주민투표 직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민투표를 계기로 본격적 대권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주민투표의 순수성을 폄훼함으로써 이익을 보는 집단이 과장한 프레임”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논란 끝에 당 차원의 지원을 결정했지만 민주당 등 야권이 주민투표 불참운동을 벌일 예정이어서 투표율 제고가 오 시장의 1차적 과제다. 특히 최근 서울 등 중부권에 쏟아진 집중폭우로 인한 수해 책임론이 오 시장을 정면겨냥하고 있어 마지노선인 투표율 33%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33%에 못 미칠 경우 투표함은 개봉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