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드디어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에 등극했다.
뉴욕증시에서 10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2.76% 하락한 363.69달러(약 39만3000원)로, 시가총액이 3371억7370만달러를 기록하며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글로벌 상장사가 됐다.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엑손모빌의 주가는 4.41% 내린 68.03달러로 시총이 3307억6970달러로 집계돼 애플에 밀렸다. 두 회사간 시총의 차이는 약 64억달러였다.
애플은 지난달 26일 주가가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400달러를 돌파하며 시총 규모에서 세계 1위인 엑손모빌을 바짝 추격했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힘입어 2분기(4~6월) 매출이 전년보다 82% 급등해 73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애플은 사상 최대 실적을 공개한 뒤 주가가 급등, 엑손모빌과의 시총 차이는 500억달러 정도밖에 나지 않았다.
엑손모빌은 지난 2005년 미국 전기기기 제조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엑손모빌은 애플보다 두배가 넘는 인력을 거느리고 있는데다 2분기 순익이 107억달러를 기록해 애플보다 앞서있다.
엑손모빌은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채무 위기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힘을 잃고 있다.
애플은 또 지난해 4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정보기술(IT)기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