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 1월과 3월, 6월 세차례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모두 0.75%포인트 올리며 금리 정상화를 밟아왔다.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지난 2009년 2월 2.50%에서 2.00%로 0.50% 내린 뒤 1년5개월 동안 2.0%의 저금리를 유지해 왔다.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8년 8월에는 5.25%였다. 이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불과 6개월만에 3.25%포인트를 인하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7월과 11월까지 포함해 취임 이후 모두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김 총재는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 평소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베이비스텝(천천히 걷는 아기걸음)’으로 하겠다고”고 강조했다.
기준금리는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이달에도 인상이 점쳐졌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4.7%를 기록해 7개월 연속 4%대를 넘었다.
하지만 이달 초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세계 금융시장 폭락하며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 보고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대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동결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