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글로벌 문제해결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열린 상의 초청 간담회에서 ‘국제사회와 유엔의 역할’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기후변화 대처, 빈곤 및 질병 퇴치, 물 및 에너지 부족 해결, 여성인권 신장 등을 숙제로 제시하면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반 총장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국은 민주화와 경제 성장을 일궈냈고 정치도 성숙 단계로 가고 있다”며 한국을 모델로 삼고자 하는 많은 개발도상국에 성공의 경험을 전파할 임무가 있다고 말했다.
유엔이 회원국의 분담금 이외 기여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들어 “한국이 공적개발원조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또 임기 중 여성의 지위 향상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하면서는 강연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여성들이 깨지 않고서는 넘기 힘든 유리벽이 있는데 여성의 지위를 높이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반 총장 내외는 10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에는 국무총리,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내외, 경제5단체장, 주한 외교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반 총장의 재선을 축하하고 기후변화 및 수단 문제 등 국제 현안 해결을 위한 유엔과 반 총장의 노력을 치하했으며 반 총장은 한국이 최근 G20 성공개최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뤄낸 것을 축하하고 이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제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