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오브더월드의 도청 등 불법행위에 비판을 받고 있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10일(현지시간) 뉴스코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독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뉴스코프 회계 4분기(4~6월)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이사회와 나는 내가 CEO 직위를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회장직 유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체이스 캐리 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자신을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들 제임스의 승계 여부에 대해 “체이스와 나는 제임스를 완전히 신뢰하지만, 승계 문제는 이사회가 결정할 일이다”라며 “그러나 제임스 승계 계획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머독이 당분간 캐리 부회장을 차기 CEO로 올린 후 나중에 아들 제임스가 기업을 승계하는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날 뉴스코프는 지난 분기에 9억8200만달러(약 1조6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보다 이익이 소폭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마이스페이스 매각으로 발생한 손실을 배제할 경우 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회사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