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이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온스당 2000달러(약 216만원)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계열 메릴린치는 10일(현지시간) 미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값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fA는 이가 저금리와 저성장, 높은 유동성 수준 등을 더욱 부채질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한 보고서에서 미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중앙은행들이 미 달러에서 금 등으로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도록 더욱 압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의 위험도가 더욱 커지면서 금이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메릴린치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 정부가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비율을 40%로 보면서 12개월 금값 예상치를 온스당 2000달러로 높였다.
메릴린치는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인플레 기대치를 감안할 때 실질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금값의 상승행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투자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의 1차상품 트레이더다.
메릴린치는 경제성장세에 비춰 글로벌 석유시장을 상대적으로 공급부족 상황으로 판단하면서 유가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오는 2012년 북해산 브렌트 유가가 배럴당 평균 114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향후 2년간 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 발표로 투자자들은 달러표시 위험자산 투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유럽시장에서 브렌트 유가는 이날 4달러 이상 올라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섰다.
메릴린치는 또 투자예측상 가격 하락위험이 커지면서 구리가 금년 2분기 t당 8000달러로 떨어질 것을 예상하는 등 금속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이런 현상이 단기에 그쳐 내년 구리값은 평균 1만17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