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유럽 재정위기 악재가 재부각됐지만 역외가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소폭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80원 오른 1081.8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10일 프랑스 등 유럽의 트리플A 등급을 가진 국가들마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소식에 유럽, 뉴욕 증시가 폭락하면서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다. 개장가는 7.10원 오른 1087.10원이었다.
환율은 장중 1090.50원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10.50원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큰 폭으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상승 전환하자 환율도 상승폭을 줄였다.
역외는 달러 매도를 강화해 상승폭 축소를 이끌었다. 국내 은행권도 매도에 집중하며 환율 하락을 자극했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주식 매각 대금이 환전 수요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시장참여자들은 판단했다.
환율 상승으로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가 나온 점도 환율 상승폭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한다는 소문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 역내외 세력이 달러 매도를 강화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정부가 외환시장 불안정성을 용인하지 않을 태세인 만큼 급등락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