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와 자영 주유소들의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번지게 됐다.
SK 자영 주유소 사장 300여명의 연합체인 'SK자영주유소 협의회'는 11일 "SK에너지와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SK에너지와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협상 날짜를 조율해 왔지만 SK에너지측이 차일피일 협의를 미루다 10일 오후 갑자기 '대화할 필요가 없다'고 통보해왔다.
협의회 관계자는 "현재 로펌에 소송과 관련한 자문을 하고 있으며, SK에너지가 계속 주유소의 피해를 외면하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지난 8일 기름값 할인 과정에서 생긴 손실을 보상해달라는 내용 등을 담은 공문을 SK에너지와 SK네트웍스에 보냈다. 이들은 정유사의 기름값 할인 때 카드 할인 방식을 채택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손해를 본데다 할인을 종료할 때에도 SK에너지의 미흡한 '출구 전략'으로 공급가격이 적절하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은 기름값 할인 때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을 ℓ당 100원 깎아주는 방식을 택했으나 SK에너지는 신용카드 할인 방식을 적용했다.
협의회는 12일 오후 3시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그간 피해 상황을 알리고 소송 등 향후 대응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