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價 날개잃은 추락...반도체 업계 울상

입력 2011-08-11 20:37 수정 2011-08-1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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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한파 속 TV·PC 부품수요 줄어든 탓

D램 반도체 값이 한달만에 20% 가까이 폭락해 산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밀려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에 날개를 잃은 반도체 가격이 생산원가 절반수준으로 내려앉자 반도체 업계는 울상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익스체인지는 11일 대표적인 D램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을 0.61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사상 최저치였던 7월 후반기의 0.75달러에 비해 약 20% 더 떨어진 것으로, 2009년 D램이 출시된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이례적으로 LCD, LED 등 주력 부품사업을 맡고 있는 권오현 DS총괄 부사장을 비롯해 우남성 전동선 사장 등반도체 부문 사장단을 서초사옥으로 불러 현안을 보고 받았다.

매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반도체 사업이 흔들리면 전자사업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는 반도체 업체가 TV, PC 등 완제품 생산업체간의 장기공급가인 고정거래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실물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대만 현물시장에서의 가격이 0.61달러 보다 훨씬 낮은 0.55달러를 기록한 것 또한 가격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기 어려운 이유다.

D램은 지난해 5월에는 2.72달러까지 가격이 올랐고,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9월 후반기에는 2달러, 12월 후반기에는 1달러 선이 각각 무너졌다. 하지만 지난 3월 후반 1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로 돌아서나 싶더니 이번에는 사상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고정거래가가 바뀔 때마다 낙폭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반도체 가격 추락의 배경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 하반기 정보기술(IT)산업 전반의 기기수요가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요동치면서 선진시장의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D램 수요가 높은 PC, TV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고비만 잘 넘기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급부상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대만과 일본 등 반도체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고의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국내 업체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만 이노테라와 난야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34%와 -57%를 기록하고 있으며 일본 엘피다 역시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7%나 감소해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D램 가격은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섣부른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IT기기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3분기에는 부품수요가 살아나는 추세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미국발 경제위기까지 몰아치면서 상반기에도 가격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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