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가는 것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부터 동부 매사추세츠 주 마서드 비니어드 섬의 호화 별장에서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마서스 비니어드 별장은 임기 1년차부터 찾았던 곳으로 영국 빅토리아 시대 양식의 2000만달러짜리 대저택이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11일 칼럼을 통해 1400만명의 실업자와 주식거래에서 돈을 잃고 있는 수백만명의 주식투자자를 언급하며 “휴가 타이밍이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폴 버나드 US & 월드 리포트 칼럼니스트는 임대료 5만달러와 대통령 가족과 이들을 수행하는 백악관 직원들의 숙식비, 24시간 섬을 지키는 해안경비대와 정보기관 요원, 무장 차량 등 경호 등을 나열하며 상당한 세금이 소요되는 것에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백악관은 이에 대통령이 움직일 때 따라붙는 차량 행렬이 예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고 기자단수도 줄었다고 밝혔다.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대통령이 휴가를 통해 실업 문제 등 국정 현안에 대한 해법도 창출할 수 있다며 휴가를 놓고 시비를 거는 것 자체가 정치공세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휴가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자 일각에서는 경제상황이 어려운 지역을 살펴보는 등의 정치 이벤트를 권하기도 했다.
역사학자이며 미국 대통령 전문 연구가인 스티븐 쉬어는 “그래도 마서스 비니어드는 이상적인 장소가 아니다”라며 평균적 미국인이 가는 휴가지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