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탈출구가 없다...3DS 파격가도 안먹혀

입력 2011-08-12 10:48 수정 2011-08-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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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닌텐도, 게임시장 변화에 적응해야”

닌텐도가 휴대형 게임기 ‘3DS’를 1만5000엔의 파격가에 판매한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성적은 저조했다.

지난 2월 첫선을 보인 날 대형 가전매장에는 아침부터 2000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이날은 고작 20명 가량의 행렬이 드문드문 이어졌을 뿐이다.

닌텐도는 수요 환기를 기대하고 3DS 출시 6개월 만에 가격을 낮췄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맥쿼리증권의 데이비드 깁슨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킹(SNS)이 단순하고 값싼 게임들을 내놓았다며“3DS의 실패가 게임시장이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닌텐도는 야심차게 내놓은 3DS의 판매가 부진을 보이자 지난달 1만엔(40%)이나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도 3DS는 32% 가격을 내려 169.99달러에 12일부터 판매된다.

깁슨 애널리스트는 “닌텐도의 가격파괴로 3DS 한대 당 30~50달러의 손해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최고경영자(CEO)는 닌텐도의 게임 소프트웨어는 자사 게임기용으로만 개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대세인 애플의 아이폰 같은 스마트 기기나 페이스북 등의 SNS용 게임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이머들이 아이폰, 아이패드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게임을 즐기면서 닌텐도를 등지고 있기 때문.

스타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오오키 마사미쓰 펀드매니저는 닌텐도가 지난 2월 출시 당시 단지 8개의 게임만이 있었다며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게임들이 출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닌텐도가 시장에서 회생하기 대안으로 콘솔게임기인 ‘위(Wii)’·DS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내놓을 것을 제안했다.

오오키 펀드매니저는 “현재 게임 시장에선 스마트폰이 대세”라며 “닌텐도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닌텐도는 지난 2분기(4~6월)에 3DS 판매 부진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닌텐도는 올해 실적 전망을 1100억엔에서 20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닌텐도는 ‘슈퍼마리오 3D랜드’의 거북이 캐릭터 쿠파 트루파를 3D로 만들어 3DS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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