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활성화 하려 헤지용 공매도 허용

입력 2011-08-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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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금감원장 “곧 보완책 내놓겠다” 국내 외환자산 달러 비중도 늘려야

한국 주식시장을 불안정 시킨다는 이유로 최근 3개월간 전면 금지한 공매도가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헤지용 거래에는 허용될 전망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사장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헤지용 거래에 한해 공매도를 허용하는 방안을 금융위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보완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로 ELS 등의 헤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외국계 대표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미 발행된 장외파생상품 헤지용 거래에는 공매도 금지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원장은 “2008년 공매도를 제한할 때는 여러 나라의 상황을 보고 고려했는데, 이번에는 그리스 이후 첫 번째로 도입했다”며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거래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자세히 관찰하고 보완하겠다”라고 대답했다.

공매도 조치가 언제 정상화되느냐는 질문에는 “3개월 이전이라도 시장이 안정되면 공매도 조치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은행의 외화유동성 확충은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권 원장은 “은행의 외화유동성과 건전성이 과거보다는 진전이 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에 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화유동성 확충을 유도하는 한편 보완하도록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어 “국내의 외화자산 중에서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매우 작다”며 “앞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은행에 3개월 이상 자체적으로 외화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외국계 일부 투자은행들에 대해서는 자의적인 보고서를 내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권 원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들도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허위사실 유포행위를 근절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최근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서 객관적 기준이 아닌 자의적 기준으로 유럽 재정위기 악화시 아시아 국장 중 한국이 제일 취약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악성루머가 생성·확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며 “향후 보고서 발표시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근 모건스탠리, 노무라증권 등에서 한국이 유럽 재정위기에 가장 취약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권 원장은 “우리나라는 대외채무가 적고 외환보유액이 많아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국내 글로벌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우수하다. 한국경제의 실상이 정당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외국계 금융회사 사장들에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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