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 불출마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10시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불참운동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천명했다.
오 시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주민투표에 임하는 저의 진심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오해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대선 불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오 시장은 지금 세계 각국이 복지포퓰리즘의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는 점을 들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일본 총리는 포퓰리즘 공약을 철회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고,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경제위기의 파장도 전 세계 경제에 큰 악재가 되고 있다"며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무분별한 복지 확대도 유럽연합 전반의 재정건정성 악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이번 주민투표야말로 지속 가능한 복지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재정 건전성을 지키느냐, 과잉복지정책으로 미래 세대에 빚과 짐을 지우느냐를 결정하는 국가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24일 주민투표는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가재정을 위태롭게 하는 복지포퓰리즘에 누군가는 분명한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오는 24일 주민투표의 결과에 따라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정치권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33.3%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오 시장이 최후의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