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와 유업체 간의 원유가격 인상 협상 결렬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 12일부터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흰우유가 사라진 가운데 13일인 내일부터는 거의 구매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늘 평소 공급 물량의 50% 수준만 우유가 들어왔다. 특히 대형마트 비중이 높은 서울우유 물량도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늘 서울우유는 협상이 타결돼 물량이 출고될 예정이지만, 유통업체 전부를 커버하기에는 공급량이 역부족일 것”이라며 “내일부터 우유 공급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피해 상황이 더 컸다. 11일 공급물량이 15% 줄어든 가운데 오늘은 15%만 물량이 들어와 전 점포에서 흰우유가 거의 사라졌다. 서울우유 물량을 끌어와도 내일 점포에 들어갈 물량은 30%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평소 물량보다 40%가 줄어들었다. 일부 점포에서는 우유 구매가 어려웠지만 대체적으로 오후까지는 상황이 양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늘 저녁부터 품귀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부터는 거의 못판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우유 물량 발주를 늘려 대비하겠지만, 평소 서울우유 공급량의 50% 이상은 출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내일부터 수급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보다 편의점 상황은 양호하다. 보광훼미리마트는 오늘까지 우유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오늘까지는 영업에 문제가 없었지만 협상이 결렬된 만큼 내일부터는 흰우유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서울우유 물량 발주를 늘리는 등 회사차원에서 다각화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도 오늘까지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흰우유 판매 비중이 높아 오늘부터 문제가 심각했지만, 편의점은 흰우유에 비해 유통기간도 길고 비축량이 많은 까페라떼·딸기우유 등 가공류 판매비중이 높아 영업차질은 없었다”며 “하지만 서울우유의 경우 대형마트 공급비중이 높아 내일부터는 편의점에서 흰우유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