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에서 빌딩 매입을 위해 받는 담보대출액 비율은 매입가 대비 평균 34%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상가전문컨설팅업체 상가투자컨설팅은 최근 2년간 강남3구 내에서 거래된 빌딩 144동의 등기부상에 기재된 채권최고액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수치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통상 담보대출금의 120%까지 채권최고액을 설정하는 금융권의 관행을 고려해 담보대출액을 추계한 것이다.
빌딩 매입에 따른 담보대출 비율을 빌딩 규모별로 살펴보면 5층 이하의 소형빌딩은 평균 35%, 6~10층 규모의 중형빌딩은 평균 36%, 11층 이상의 대형빌딩은 평균 26% 수준으로 각각 나타났다. 중소형 빌딩은 담보대출액 비율이 큰 차이가 없으나 오히려 거래금액이 큰 대형빌딩일수록 담보대출액 비율이 적었다는 얘기다.
상가투자컨설팅 조성남 연구원은 “대형빌딩의 경우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보다는 장기간 보유를 전제하거나 사옥용 등의 실수요 매입이 많다”며 “거래금액이 워낙 커 이자비용 부담을 최대한 절감하려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담보대출을 전혀 활용하지 않고 매입한 무저당 빌딩도 38동에 달해 총 거래건수의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중 80%에 가까운 30동이 개인이 매입한 5층 이하의 빌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