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주가 띄우기 방안 고심

입력 2011-08-14 09:41 수정 2011-08-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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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ㆍIR 등 주가 부양 및 투자자 유치 활발

국내 주요기업들이 주가 방어에 나섰다. 지난주 전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치며서 국내 주식시장도 폭락한 데 따른 조치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800 밑으로 내려가면서 국내기업들이 주가부양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띄우는 '바이백' 전략을 쓰거나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

삼성그룹은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70만원선까지 내려가는 등 주요 계열사 주가가 상당폭 하락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회사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검토한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공식입장은 "아직까지 자사주 매입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이번 글로벌 주식시장 침체의 원인인데 현금을 푸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 의문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그룹은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부양을 위한 근원적인 방법은 내실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구ㆍ개발(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 아래, 친환경차에 대한 R&D투자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계열사들이 함께 하는 공동 실적설명회를 상, 하반기에 각각 한차례씩 열어 체계적인 주가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또 애널리스트들과 연말에 정기 간담회를 갖는 것 이외에 수시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에도 한층 더 신경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도 한창이다.

올해 신형 항공기 도입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대한항공은 지난달 28일 국내에서 회사설명회(IR)를 연 데 이어 오는 23~24일에는 홍콩, 25~26일 싱가포르에서 IR을 개최한다.

해외 사업의 필요성이 큰 CJ E&M은 18∼19일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IR을 열고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사이 아시아와 미국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NDR(Non-Deal Roadshow, 거래를 수반하지 않는 순수한 목적의 기업 설명회)을 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까지 북미와 유럽에서 두 차례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하반기 중 아시아 국가 1곳에서 추가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상반기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지에서 해외IR 로드쇼를 개최했던 GS건설도 오는 11월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반기 설명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신중론을 고수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우선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별도조치를 취한다는 것.

SK와 LG, GS 등 주요 그룹사들은 현재까지는 자사주 매입이나 별도의 IR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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