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의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초 실시될 공식 후보경선전을 앞두고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에서는 ‘에임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이 열려 모든 대선후보가 첫 시험을 치렀다. 또 강력한 잠룡으로 꼽혀 왔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같은 날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대선 경선판도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스트로폴에서 기대보다 낮은 득표율로 3위에 그친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가 14일 대권 도전 포기를 전격 발표하는 등 공화당 대선 경쟁은 초반부터 온갖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단 향후 공화당 경선판도를 엿볼 수 있는 첫 시험대였던 에임스 스트로폴의 승리는 미셸 바크먼(미네소타) 하원의원에게 돌아갔다.
바크먼은 보수적 유권자단체인 티파티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고있으며 이날 스트로폴에서 선두권을 확실히 굳히면서 바람몰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바크먼과 152표 차이인 론 폴(텍사스) 하원의원도 공화당 내에 골수 지지자들이 많아 스트로폴에서 강세를 보이며 향후 경선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예비선거 투표용지에 이름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열성 지지자들이 페리의 이름을 기명해 득표를 얻었다.
이런 점을 감안할 경우 공식 개막까지 6개월도 남지 않은 공화당의 대선후보 쟁탈전은 롬니-바크먼-페리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미 언론은 이날 새로 링에 오른 페리 주지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에서 두 번째 큰 주인 텍사스 주지사를 3연임하고 있는 페리는 티파티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가 바크먼이 갖고 있지 못하는 행정경험까지 있어 바크먼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롬니가 실시한 건보개혁 및 동성애나 낙태문제에 대한 탄력적인 입장에 불만을 갖고 있는 강경 보수주의자의 표가 페리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아직 전국적인 선거를 한 차례도 치러보지 못한데다가 페리가 취해왔던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이나 입장은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게다가 최악의 지지율로 물러난 조지 부시에 이어 또다시 텍사스 주지사의 중앙정계 출현을 여론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좀 더 지켜볼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번 스트로폴에 사력을 다하다시피 했던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바크먼에 크게 뒤지는 표차로 3위를 차지해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또 폴렌티보다 더 저조한 성적을 거둔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등의 향후 거취도 주목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 버스투어를 재개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대선도전 여부도 향후 공화당 경선국면의 변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