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권이 군함을 동원해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해안 도시를 공격,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 해군 함정 2척이 지중해를 낀 북서부의 라타키아시에 함포를 발사하는 등 정부의 유혈진압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인권 관측소는 수많은 시민이 부상하고 일부 주택은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시리아 군 탱크 20여 대와 무장 군인이 라타키아 도심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집중 사격을 하자 주민들은 그 지역을 탈출하기도 했다.
시리아 군 저격수들은 건물 옥상에 배치됐고 라타키아 중심부는 장갑차에 둘러싸여 있다고 인권 단체는 설명했다.
반정부 시위 거점 도시인 하마에서는 보안군이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향해 쏜 총에 맞고 한 소년이 사망했으며 전날에는 라타키아와 하마, 홈스 등에서 벌어진 군사 작전으로 최소 11명이 숨졌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는 테러리스트와 불안을 조장하는 범죄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강경 조치를 한 것이라며 진압 작전을 정당화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부터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민간인 약 1700명, 보안군 약 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인권 단체는 추정하고 있다.
시리아의 유혈사태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제사회의 압박 강도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시리아 정부에 보안군에 의한 유혈 시위 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두 정상은 전화통화에서 민주적 정권교체를 원하는 시리아 국민의 요구가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양국은 앞으로 시리아 정부의 행동을 면밀하게 관찰하며 추가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시리아 인접국인 터키도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다국적군을 결성해 이에 동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터키 고위 관리는 지난 9일 아사드 대통령에게 전달된 친서에서 시리아군의 폭력이 지속하면 더는 터키와의 우호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의 인권 상황과 인도주의적 위기를 논의하는 특별회의를 오는 18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