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대란은 끝났지만 유제품 가격 줄줄이 오를듯

입력 2011-08-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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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우유 소매가 ℓ당 300~400원 이상 오른다

낙농농가들이 정부가 제시한 원유(原乳) 납품 단가 130원 인상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유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낙농가들의 모임인 낙농육우협회는 13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정부의 원유 납품 단가‘130원+α’인상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안의‘α’란 품질 좋은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동기부여 차원에서 1, 2등급 원유에 지급했던 인센티브를 낙농가마다 ℓ당 평균 8원을 주는 방안이다.

유업계는 정부안을 수용한 만큼 낙농가와 유업체 대표 등은 법에 따라 16일 예정인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130원+α’인상안을 최종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인상 적용 시점 등은 이때 조율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원유 가격 인상안이 최종 발표되면 현재 ℓ당 704원인 원유 공급 가격은 834원으로 오른다. 전례를 감안할 때 원유가가 130원 오르면 유제품 업체들은 현재 2200~2300원인 1ℓ짜리 우유 소비자가격을 300~400원 가량 올릴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농림식품부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유업계에 연내 소비자가격 인상을 미룰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우유업체들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유제품과 제빵류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여기에 내년 학교 우유 급식비도 오른다. 서울시교육청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학교급식용 우유가격은 1년간 고정되기 때문에 우유가격이 올라도 당장 다가오는 새 학기 급식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년에는 오른 원유(原乳) 가격을 감안해 급식용 우유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학교 우유 급식가격이 어느 정도 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원유가격이 인상되면 급식용 우유 가격도 오르겠지만 앞으로 협의할 때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교급식용 우유가격이 마지막 오른 것은 원유가격이 120원(20.5%) 인상된 2008년 8월 직후였다. 당시 농림부는 2009년 1월 학교급식용 우유 가격을 270원에서 330원으로 60원(22.2%)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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