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증권은 16일 실물경기지표의 지속적인 개선은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지수 회복에 베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대외 불안의 안정을 바탕으로 변동성 높은 회복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KOSPI 1차 반등 목표치를 1930~1940로 전망했다.
이재만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스페인의 공매도 금지 조치와 이탈리아의 세금 인상과 정부지출 축소 발표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고,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과 독일 메르켈 총리가 유럽 재정안정기금 확충과 유로본드 발행을 논의하는 것을 계기로 유럽위기는 한층 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7월 말~8월 이후 유럽위기로 공황상태에 빠졌던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의 추가적인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역시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를 쌓는 초입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민감도 확대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ISM 제조업 지수 등 심리지표의 급락으로 이어졌다”며 “반면 실물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7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상승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곧 발표될 7월 산업생산·가동률, 7월 경기선행지수도 상승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최근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을 반영하며 다소 낮아진 3.3%로 전망된다”며 “미국 기업활동과 실물경기 모멘텀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심리와 실물지표간의 균열이 발생하고 있어 불안한 모습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심리의 악화는 결과적으로 실물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게 된다”며 “기대치가 낮아지고 실물경기 지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면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역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과 증시의 공포 수준이 아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위험과 공포는 공황상태를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