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6일 KB금융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 의지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7만6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재정 위기 가능성 부각으로 은행주가 급락하면서 KB금융의 주가도 하락해 자사주 인수 및 매수 기관투자자들의 손절매 물량이 대규모 출회됐다"며 "또한 자사주 매각으로 인해 과도한 자본을 보유하게 됐는데 자본효율화를 위한 마땅한 대안이 별로 없다는 인식에 따라 ROE 하락 우려가 높아졌으며 최근 KB금융측이 5000억원 규모의 주식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반응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최 연구원은 "주가는 기업가치의 변화 외에 수급 및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5000억원 주식 투자 결정은 증시 부양의 목적과 주가 상승시 비이자이익 확대 가능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하더라도 결과의 성패 여부를 떠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주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고, 상황에 따라서 5000억원을 전부 투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리스크를 되도록 회피해야 하는 은행이 리스크를 확대하는 의사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ROE를 상향시킬 수 있는 M&A 등의 투자기회가 없다면 ROE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자사주 매각분 모두를 이익 배당할 수도 있다던 KB금융측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낮아졌다"며 "따라서 투자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자기자본이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M&A 실행 능력을 입증하던지 아니면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라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그렇지 않을 경우 주가는 기업가치와는 상관없이 당분간 디레이팅(de-rating)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