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MB 공생발전.. "뭘 더 내놓으라고"

입력 2011-08-16 10:37 수정 2011-08-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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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압박 보단 정책적인 뒷받침 필요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공생발전(Ecosystemic development)이란 새로운 화두를 던지면서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생발전은 그간 경축사 화두였던 녹색성장(2008년), 친서민 중도실용(2009년), 공정사회(2010년)를 종합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개념이다.

일단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 4단체는 일제히 “공감하며 적극 동참하겠다”는 논평을 냈다. 대기업들도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며 공생발전에 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긴장감도 엿보인다.

결국 기존 기존 동반성장이나 소통과는 한 차원 높은 재계의 대승적 협력을 요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대기업에 요구되는 역할도 달라졌다. 사회적 책임의 무게가 무거워졌다”며 대기업 쪽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지금까지 정부 정책에 최선을 다해 화답을 했는데, 앞으로 어떤 것을 더 내놓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푸념도 늘어놓는다.

사실 대기업들은 그간 다양한 방법으로 동반성장에 힘을 쏟아 왔다. 특히 재계 1위 그룹으로서 삼성은 MRO 사업 포기를 선언했고 미소금융에 연말까지 400억원을 추가 출연해 총 출연금을 1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조만간 50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기업 육성 방안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내수 진작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임직원에게 국내 휴가를 장려하고, 재래시장상품권 및 국민관광상품권을 지급하는 실리적인 대책도 내놨다.

현대차 그룹도 최근 중소기업중앙회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SK와 LG그룹도 사회적 기업 육성과 협력업체 연구 개발 지원 등을 통해 공생 발전을 실천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정부도 대기업에 눈치만 줄 것이 아니라 정책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가가 놓인 상황에 맞게 공생발전을 이뤄 낼 수 있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청사진과 실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

재계 관계자는 “말 뿐이 아닌 구체적 실천방안이 있어야만 여야 정치권과 기업, 국민을 설득하고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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