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개인고객수 ‘정체’…잠재고객 확보 비상

입력 2011-08-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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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상품 내세웠지만…카드사용 부추기기 우려만

주요 은행들이 개인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급변하는 금융시장 속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은행으로 향하고 있지만 이미 포화된 개인고객부문에서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탓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기업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총 개인고객수는 4665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의 지난 6월말 수치인 2616만명을 더한다면 7281만명이다.

이들 은행의 개인고객수가 2009년 말과 2010년 말 각각 6818만명, 7058만명인 점을 고려할 때 매년 250만명 증가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것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개인고객수 정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2009년 말 2573만명에서 지난해 말 2597만명으로 24만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해엔 19만명 밖에 늘지 않았다. 전체 개인고객수로는 국내 은행권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신규고객확보에는 가뭄을 겪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연간 개인고객수 증가폭을 보면 2009년 175만명, 2010년 125만명으로 감소했으며 올해에는 현재까지 70만명 늘었다.

우리은행은 2009년 말 1572만명에서 2010년 말 1616만명으로 40만명 가량 증가한데 이어 올해 현재까지도 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00만 고객을 달성했던 기업은행도 연간 개인고객 증가수가 2009년 161만명, 2010년 120만명으로 감소하더니 지난달 말까지는 111만명의 신규고객만을 유치했다.

여기에 은행과 카드 분사 바람이 불면서 일부 은행은 개인고객 유지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009년 하나SK카드를 분사한 하나은행은 개인고객 수 확보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카드사 분사 후 개인고객수 집계가 은행과 카드 각각 따로되면서 타은행 대비 고객수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에 은행들은 고객 확보를 취지로 복합금융 상품을 내세웠지만 이도 카드사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저축 연계형 금융 복합상품인 KB굿플랜적금·카드를 출시했으며 우리은행은 상품가입 직전 1년간보다 이용금액이 많을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는 콘셉트로 ‘매직 7 적금’을 출시했다.

신한은행 역시 ‘S-MORE 생활의 지혜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가산금리를 제공하는 '생활의 지혜 적금 JUMP' 판매를 시작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의 화두가 총고객, 활동 고객 늘리기다”라며 “교차판매와 복합상품, 급여이체 고객 확보 등의 고객 모시기 전략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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