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노벨 경제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15일(현지시간) “유로본드(유로존 공동채권) 발행 없이 재정위기를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BBC의 뉴스나잇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 여건을 충족하려면 유로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로존의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유로본드 발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유로본드가 발행되면 재정난을 겪는 유로존 국가들은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나 현재 값싸게 자금을 조달하는 독일은 오히려 자금 조달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현재 유로존 국가들은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고 이 채권은 유럽중앙은행이 할인해 매입한다”며 “어떻게 보면 유로본드는 이미 발행되고 있지만 투명하지 않고 불확실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재정난을 겪는 유로존 국가들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면 독일은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또 “재정이 어려운 국가들이 아니라 독일이 유로존에서 탈퇴한다면 오히려 유로가 단일통화로서 살아남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일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회담을 가졌지만 유로본드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