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17일 올해 임금협상에서 다시 한번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자동차는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전날부터 진행된 임금협상 9차 본교섭에서 밤샘 마라톤협상 끝에 17일 새벽 노사 합의를 이끌어 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7월 27일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됨에 따라 8월 11일과 16일 두 차례의 협상을 통해 재합의안을 도출했다.
재합의안에는 △교통사고 유자녀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50억원 조성 △추석연휴 휴무 1일 △재직중 사망 조합원 유자녀에 대한 고교 장학금 지원 등이 추가됐다.
기아차의 재합의안은 노사가 추가 임금인상 대신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을 선택함으로써 달라진 노사문화를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기아차 노사는 총 5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교통사고 유자녀(소년소녀 가장)들에게 향후 10년에 걸쳐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키로 합의했다.
또한, 사회적 차별논란이 끊이지 않는 사내협력사 직원들의 근로조건과 처우를 원청사인 기아차 노사가 앞장서서 개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기아차는 잠정합의안을 1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7월 22일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회사주식 80주 지급 등에 합의했었다.
대기업 노조 이기주의의 표본으로 비판 받던 그 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에 눈을 돌린 기아차 노조가 2년 연속 무분규로 협상을 마무리지음으로써 달라진 노사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