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머독 스캔들 후폭풍...늙으면 집에 가라?

입력 2011-08-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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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 머독에 반발...“CEO에서 물러나야”

머독 스캔들의 후폭풍은 끝나지 않았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 회장이 소유한 영국 신문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 이후 최고경영자(CEO)의 적정 연령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뉴스코프의 일부 주주들은 머독이 지난달 영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 사건 관련 증언에 대해 실망, 그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주요주주는 “머독이 이번 증언에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면서 “마치 늙은 노인을 보는 듯 지켜보기가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머독이 물러나는 대신 체이스 캐리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EO로 승진시키는 편이 뉴스코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3년간 뉴스코프에서 근무한 캐리는 머독의 오랜 측근으로 머독이 물러날 경우 경영권을 넘겨받을 인물로 미국 투자자들의 선호를 받고 있다.

그동안 머독의 후계자로 그의 아들 제임스 머독 현 뉴스코프 부(副) COO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이번 휴대전화 해킹 파문으로 제임스가 CEO 자리에 앉기는 힘들 전망이다.

뉴스코프의 사외이사들은 여전히 머독을 지지하고 있다.

한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사외이사들이 머독을 완전히 지지하고 있으며 캐리의 승진 임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벤처투자가인 토마스 퍼킨스는 “실제로 뉴스코프 이사회는 머독이 천재적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주들은 머독의 CEO직 유지를 바라고 있기도 하다.

마리오 가벨리 갬코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머독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 안 된다”면서 “나는 투자자로서 머독이 뉴스코프를 계속 관리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청문회 증언에서 머독은 CEO직 사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머독은 앞서 캐리 COO에게 CEO 자리를 넘기고 회장직만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캐리 COO로 CEO를 교체하는 방안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뉴스코프 주가 추이. (야후파이낸스)

지난 3월 말 현재 뉴스코프 클래스A 주식 584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엑트만 에셋 매니지먼트를 이끌고 있는 돈 엑트만은 “머독이 CEO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뉴스코프의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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