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의 독자 해외결제망과 관련한 비자카드의 페널티 부과가 계속되면서 국내 카드사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BC카드는 비자카드의 페널티 부과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카드는 16일에도 5만달러의 벌금을 BC카드와 비자카드간의 정산계좌에서 인출해갔다. 지난 6월 1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이후 석 달 동안 2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이같은 비자카드의 조치에 대해 국내 카드사의 반발감도 커지고 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은행 등 11개 국내 카드사는 16일 공동성명을 통해 “소비자가 저렴한 수수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고 시장지배적 지위를 강화하고자 하는 비자카드의 조치는 곧 소비자의 이익을 저해하는 반시장적 행위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BC카드 브랜드의 관리 및 제반 사항을 논의하는 BC카드 브랜드협의회 소속 카드사들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카드 발급사들의 지지성명”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비자카드 발급 중단과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BC카드는 이날 비자코리아를 방문해 공동성명서를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비자코리아측의 면담 거부에 따라 공문 형식으로 성명서를 보내기로 했다.
BC카드는 비자카드의 페널티 부과가 형평성을 잃은 조치라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BC카드는 미국 스타(STAR)사와의 독자 결제망 거래에서 비씨카드는 발급사라는 이유로, 중국 은련과의 거래에서는 매입사라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렇다면 스타사와의 거래에서 매입사인 미국 은행들과 중국 은련과의 결제망에서 발급사인 공상은행 등 중국 은행들도 똑같은 벌금을 부과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변이다.
비자카드는 BC카드와 동일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똑같은 원칙을 적용했다며 BC카드에만 차별적인 페널티를 부과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비자카드 관계자는 “비자는 당사의 운영규정을 전세계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BC카드는 지난 7월 시장지배적 지위남용으로 비자카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